드디어 관광다운 관광인가!!

셋째날 아침은 정말 쾌청한 날씨. 처음으로 산뜻한 출발을 할 수 있는 날씨였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와 더이상 떨지 않아도 되는 기온.

처음 듣는 새소리에 잠을 깨어 스쿠터에 앉는다는 것은 제주도 여행의 로망 그 자체였다.


▲ 우리가 묵었던 민박집 2층방에서 창문을 열자 새 두마리가 바로 앞에 앉아있었다.
 
다들 그리 배고프지 않은 상태라 달리다가 한솥도시락이나 김밥천국이 눈에 띄면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였다. 한솥도시락이 꽤 인상깊었던 모양이었다.

 

 
안타깝게도 섭지코지에 다다를 때까지 그 두가지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꼭 먹어야겠다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관광을 즐기기로 했다. 섭지코지는 드라마 '올인'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 들어가는 길에 유채꽃밭이 보였다.


 

▲ 1인당 500원의 압박. 물론 우리는 공짜로 찍고 ㅌㅌㅌ~^^
 
주위엔 아무 인적도 없는데 달랑 팻말 하나 꽂아두고 사진촬영비를 내놓으란다.
우리 여행의 컨셉은 근검절약! 돈내는 건 하지 않는다. 아니면 그냥 하고 돈을 안낸다.ㅋ
 
올인 촬영지 입구에 들어서니 주차요금 받는 곳이 보였다. 물어보니 스쿠터는 그냥 들어가란다. 그래도 올인하우스 들어가는데는 돈이 들 것 같아서 물어봤더니 공짜란다. 또 돈 굳었다!
 
바로 옆에는 한창 뭔가 짓고 있는 듯 중장비가 움직이고 있었는데 사람도 아무도 없고 그렇길래 별로 인기없는 관광지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우리가 올인하우스에 들어서자 들이닥치는 엄청난 관광인파에 밀려 산산조각이 났다. 교복입고 소풍 온 학생들부터 사복입은 수학여행파까지. 말 그대로 바글바글...



 
그 다음은 섭지코지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성산일출봉.
'성산'이라는 지명은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지명. 하지만 그 성산이랑은 전혀 무관한 곳이다.
 
어릴 적에 따라가 본 곳이라 더욱 익숙한 곳인데 어딜가나 그렇듯 그때보다는 많이 개발되어 있었다. 날씨도 갑자기 많이 좋아져서 덥기까지 할 정도였는데 일출봉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은 거의 등산수준이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숫자의 중국인 관광객들과 부대끼며 올라가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번 올라가 볼만한 가치는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전망이 정말 장난이 아니니까. 기훈이가 스쿠터 키를 꽂아두고 오는 바람에 급하게 다시 내려가는 해프닝도 일출봉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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