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관광다운 관광인가!!
셋째날 아침은 정말 쾌청한 날씨. 처음으로 산뜻한 출발을 할 수 있는 날씨였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와 더이상 떨지 않아도 되는 기온.
처음 듣는 새소리에 잠을 깨어 스쿠터에 앉는다는 것은 제주도 여행의 로망 그 자체였다.

다들 그리 배고프지 않은 상태라 달리다가 한솥도시락이나 김밥천국이 눈에 띄면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였다. 한솥도시락이 꽤 인상깊었던 모양이었다.


안타깝게도 섭지코지에 다다를 때까지 그 두가지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꼭 먹어야겠다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관광을 즐기기로 했다. 섭지코지는 드라마 '올인'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 들어가는 길에 유채꽃밭이 보였다.



주위엔 아무 인적도 없는데 달랑 팻말 하나 꽂아두고 사진촬영비를 내놓으란다.
우리 여행의 컨셉은 근검절약! 돈내는 건 하지 않는다. 아니면 그냥 하고 돈을 안낸다.ㅋ
올인 촬영지 입구에 들어서니 주차요금 받는 곳이 보였다. 물어보니 스쿠터는 그냥 들어가란다. 그래도 올인하우스 들어가는데는 돈이 들 것 같아서 물어봤더니 공짜란다. 또 돈 굳었다!
바로 옆에는 한창 뭔가 짓고 있는 듯 중장비가 움직이고 있었는데 사람도 아무도 없고 그렇길래 별로 인기없는 관광지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우리가 올인하우스에 들어서자 들이닥치는 엄청난 관광인파에 밀려 산산조각이 났다. 교복입고 소풍 온 학생들부터 사복입은 수학여행파까지. 말 그대로 바글바글...




그 다음은 섭지코지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성산일출봉.
'성산'이라는 지명은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지명. 하지만 그 성산이랑은 전혀 무관한 곳이다.
어릴 적에 따라가 본 곳이라 더욱 익숙한 곳인데 어딜가나 그렇듯 그때보다는 많이 개발되어 있었다. 날씨도 갑자기 많이 좋아져서 덥기까지 할 정도였는데 일출봉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은 거의 등산수준이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숫자의 중국인 관광객들과 부대끼며 올라가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번 올라가 볼만한 가치는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전망이 정말 장난이 아니니까. 기훈이가 스쿠터 키를 꽂아두고 오는 바람에 급하게 다시 내려가는 해프닝도 일출봉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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